흔히들 "좋은 음질로 녹음을 하려면 오디오인터페이스를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사운드카드와 오디오인터페이스는 어떤 차이게 있길래 이렇게들 얘기하는 걸까요?

 

 

1. 재생에만 치중 VS 재생과 녹음 양쪽에 치중

 

컴퓨터 안에 있는 MP3와 같은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컨버터(Digital-to-Analog Converter)가 필요합니다.
보통 줄여서 DAC라고 부릅니다.

 

또, 마이크로 입력되는 신호를 MP3나 WAV 파일로 녹음을 하려면
미약한 아날로그 신호를 증폭해주는 프리앰프와, 프리앰프를 거쳐서 증폭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주는 컨버터(Analog-to-Digital Converter)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줄여서 ADC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사운드카드는 재생에만 초점이 맞춰진 컴퓨터 사운드 장치이기 때문에
비싼 사운드카드라 할지라도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DAC 관련 부품만 좋은 부품을 사용하고
녹음에 필요한 프리앰프나 ADC는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부품을 사용합니다.
반면 오디오인터페이스는 녹음 기능이 특화된 컴퓨터 사운드 장치이기 때문에
재생에 필요한 DAC도 좋은 부품을 쓰고 녹음에 필요한 프리앰프나 ADC는 더더욱 좋은 부품을
사용합니다.

 

이런 구조적인 차이 때문에 사운드카드로 녹음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좋은 마이크를 사용하더라도 잡음이 심하고 소리 또한 아주 작게 녹음이 됩니다.
동일한 마이크를 오디오인터페이스에 연결해서 녹음을 한다면
오디오인터페이스에는 사운드카드에 사용된 프리앰프보다 훨씬 증폭 성능이 좋고
잡음 또한 적은 고품질 프리앰프가 사용되기 때문에 잡음도 적고 더 큰 소리로
녹음을 할 수 있습니다. ADC 또한 성능이 좋기 때문에 더 풍부하고 질감이 좋은 소리로
녹음이 됩니다.

 

 

2. 지연시간(레이턴시)의 문제

 

컴퓨터에 있는 MP3 파일이 재생되는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도식화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드디스크 -> CPU -> 사운드카드/오디오인터페이스 -> 스피커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이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로 나오기까지는 위와 같은
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약간의 지연시간이 발생합니다.
녹음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 -> 사운드카드/오디오인터페이스 -> CPU -> 하드디스크

 

소리를 재생하거나 녹음할 때 발생하는 지연시간을 우리는 레이턴시(latency)라고 부릅니다.
사람의 귀는 보통 12 ~ 15ms(1ms는 1/1000초) 이상의 시간 차가 생기면 그 차이를
인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냥 파일 하나를 재생할 때는 레이턴시가 100ms나 그 이상이 있더라도 잘 모르지만
녹음을 해보면 레이턴시가 20ms 이상만 되어도 확 티가 납니다.

 

대부분의 사운드카드는 제조 과정에서 레이턴시를 줄이는데 거의 신경을 쓰지 않지만
오디오인터페이스는 제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레이턴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사운드카드/오디오인터페이스가 컴퓨터와
신호를 주고 받은 과정인데 이과정에 관여하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드라이버입니다.
사운드카드나 오디오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제조사에서 배포하는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어야 합니다. 이 드라이버가 레이턴시에 엉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ASIO"라는 특별한 드라이버입니다.
사운드카드는 원래 녹음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ASIO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지만
(일부 고가의 사운드카드는 ASIO 드라이버를 제공합니다.)
오디오인터페이스는 거의 대부분 ASIO 드라이버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ASIO 드라이버의 버퍼 사이즈를 적당히 줄여주면 녹음시 발생하는 시간지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참고 1
사운드카드나 오디오인터페이스 제조사에서 ASIO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을 때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SIO4ALL 이라는 무료 드라이버가 있습니다만, 제품에 딱 맞게
개발된 맞춤형 ASIO 드라이버에 비해 기능 제약이 좀 있습니다.

 

 

참고 2
예전에는 사운드카드와 동일하게 컴퓨터 내부에 장착할 수 있는 카드 형태로 제작
되었기 때문에 오디오카드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요즘은 USB로 연결하는 외장형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오디오인터페이스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참고 3
USB vs FireWire(IEEE 1394)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디오인터페이스를 PC와 연결하는 방식을 놓고
USB 방식과 FireWire(IEEE 1394) 방식이 서로 경쟁하였으나 윈도우 진영에서는
FireWire가 USB에 완패해서, 요즘은 PC에 사용할 오디오인터페이스는 USB 방식으로만
생산됩니다.

 

 

 

Posted by 백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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